슈납스
슈납스는 독일, 오스트리아, 스위스 등 독일어권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제조되는 강한 증류주로, 과일, 곡물, 감자 등을 발효시켜 만든 고도수의 술이다.
슈납스 라는 단어는 독일어에서 ‘꿀꺽 삼키다’라는 뜻의 ‘schnappen’에서 유래되었으며, 이는 슈납스가 일반적으로 작은 잔에 따라 스트레이트로 한 번에 마시는 술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.
슈납스는 알코올 도수가 30~40% 정도로 높은 편이며, 제조 방식과 원료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다. 과일을 원료로 한 슈납스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과일 향을 풍부하게 머금고 있으며, 곡물이나 감자로 만든 슈납스는 보다 깔끔하고 중립적인 맛을 자랑한다.
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슈납스를 식사 후 소화주(Digestif)로 즐기는 문화가 있으며, 특히 알프스 지방에서는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슈납스를 한 잔씩 마시는 전통이 있다.
슈납스의 종류와 마시는 방법
슈납스의 주요 종류
- 오버스트 브란트(Obstbrand) – 과일 증류주 - 체리, 배, 자두, 살구, 사과 등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적인 슈납스. - 알프스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며, 강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입니다.
- 코른(Korn) – 곡물 증류주 - 밀, 호밀, 귀리 등 곡물을 증류하여 만든 독일식 곡물 브랜디. - 향이 강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, 독일에서 맥주와 함께 마시는 문화가 있습니다.
- 카르토펠브란트(Kartoffelbrand) – 감자 증류주 - 감자를 원료로 한 슈납스로, 강한 도수와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습니다. -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주로 생산되며, 러시아의 보드카와 유사한 맛을 지님.
- 크뤼터슈납스(Kräuterschnaps) – 허브 슈납스 -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든 슈납스로입니다. 달콤하거나 쌉싸름한 맛이 특징입니다. -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식후 소화 주로 많이 마신다.
- 비터슈납스(Bitterschnaps) – 쓴맛이 나는 슈납스 - 약초나 뿌리 등을 사용하여 만든 씁쓸한 맛이 특징인 슈납스입니다. - 소화를 돕는 용도로 많이 소비되며, 독일에서는 한방 효과가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.
슈납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
- 스트레이트로 즐기기 - 전통적으로 슈납스는 작은 잔(슈납스 글라스)에 따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 - 한 번에 ‘꿀꺽’ 삼키듯 마시는 것이 특징이며, 특히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이렇게 마시는 것이 슈납스를 즐기는 기본 방식입니다.
- 차갑게 또는 실온에서 마시기 - 일반적으로 과일 슈납스는 실온에서 마셔야 향이 더욱 풍부하게 퍼짐니다. - 곡물 기반의 슈납스나 감자 슈납스는 차갑게 냉장 보관 후 마시면 더욱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.
- 칵테일로 즐기기
- 펫츠 슈납스(Pfirsichschnaps) 믹스: 복숭아 슈납스 + 오렌지 주스 + 탄산수 를 혼합해서 만듭니다.
- 슈납스 사워(Schnaps Sour): 과일 슈납스 + 레몬 주스 + 설탕 시럽을 넣어 만듭니다.
- 슈납스 콜린스(Schnaps Collins): 체리 슈납스 + 레몬 + 탄산수 를 혼합해서 만듭니다
슈납스와 어울리는 음식
- 훈제 소시지 & 육류 요리 -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슈납스를 훈제 소시지, 슈바인스학세(독일식 족발)와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. - 특히 고기 요리 후 소화를 돕기 위해 슈납스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
- 전통 독일 & 오스트리아 디저트 - 애플 스트루델, 자허 토르테 같은 달콤한 디저트와 슈납스의 조화가 매우 훌륭합니다. 체리 슈납스나 배 슈납스는 과일 디저트와 함께 마시면 더욱 풍미가 살아납니다.
- 치즈 & 견과류 - 고급 치즈, 아몬드, 호두 같은 견과류와 함께 마시면 슈납스의 깊은 풍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.
- 맥주 & 슈납스 조합 - 독일에서는 슈납스를 맥주 한 잔과 함께 마시는 문화가 있으며, ‘Herrengedeck’(헬렌게덱)이라는 방식으로 슈납스와 맥주를 함께 즐깁니다. - 특히 곡물 기반의 코른 슈납스는 맥주와 매우 잘 어우러집니다
총평
슈납스는 단순한 증류주가 아니라,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문화와 전통이 담긴 대표적인 술이다. 과일, 곡물, 감자, 허브 등 다양한 원료로 만들어지며, 각 종류마다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.
스트레이트로 한 잔씩 마시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며,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식사 후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. 칵테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,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.
오늘날 슈납스는 독일어권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, 특히 과일 슈납스는 여성들과 젊은 층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. 고급화된 숙성 슈납스도 등장하면서, 앞으로도 슈납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며 많은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.